성큼 다가온 초여름 자외선 내치기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5.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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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초여름 더위로 자외선 노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봄볕은 가을볕보다 평균 일사량이 1.5배 가량 많아 여름이 오기 전 특단의 자외선 차단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외선은 태양복사열의 하나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최근 오존층 파괴로 필요한 양을 초과해 방사되고 있어 피부와 눈은 물론 면역체계 이상까지 유발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UVA), B(UVB), C(UVC)로 나뉘는데 인체에 닿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주로 UVA와 UVB다.

생활 자외선으로 불리는 자외선A 는 1년 내내 계절에 상관없이 피부를 공격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긴 파장 자외선 A는 흐린 날 구름은 물론 창문 유리까지 뚫고 침투해 피부에 도달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피부에 도달한 자외선 A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의 탄력을 저하시키고 거칠게하는 것은 물론 주름 등 피부 노화를 부른다. 파장도 길어 35~50%가 피부 진피까지 도달해 검게 만든다. 이같은 자외선 A는 자외선의 95%를 차지하며 봄철에 양이 특히 증가한다. 봄에 긴장해야하는 이유다.

자외선 B는 짧은 파장이다. 그래서 유리창을 뚫지 못한다. 피부에도 표피까지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자외선 A에 비해 화상은 물론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자외선은 피부를 건조시키는 한편 깊숙이 침투해 피부를 재생시키는 콜라겐을 파괴, 주름살을 만든다"며 "멜라닌을 자극해 기미나 주근깨, 잡티와 같은 색소성 질환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해 피부암을 촉발하기도 하는 만큼 미리 차단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이 유발하는 피부질환은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이 대표적이다. 피부 색소세포에서 생성된 멜라닌 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데 침착될 경우 색소질환을 야기한다.

햇빛 알레르기도 주의해야 한다. '일광과민증'으로 불리는 햇빛 알레르기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돼 발진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른 봄에서 여름 사이 가장 많이 발병한다. 30세 이전일수록 잘 생기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걸리면 염증을 억제하는 약과 햇빛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약으로 치료한다.



성큼 다가온 초여름 자외선 내치기


강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 바로 전 단계다. 대개 피부 표면에 단단하게 부착되어 손으로 제거하기 힘든 각질이 나타나며 그 주위가 붉은 빛을 띤다. 햇빛에 주로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아랫입술, 귀, 목 뒤, 팔, 손등, 두피, 대머리 등에 생킨다. 40세 이후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햇빛에 민감하고 피부색이 옅은 청소년층이나 노인층도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자외선차단 대책은 보다 민감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야외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다 피부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생동안 노출되는 자외선 중 80%가 18세 이전 소아청소년기에 노출된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김 원장은 "노출 양과 시간이 긴데다 피부가 얇고 민감해 어린이들은 짧은 시간의 노출만으로도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손상이나 태양 빛에 의한 자극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피부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눈동자, 면역체계문제 등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부섬유조직이나 혈관이 빨리 노화되거나 세포의 퇴행성 변화도 유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학교를 통한 자외선차단 교육. 평소 옷이나 모자,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등으로 스스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야외활동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중에도 햇볕이 강해 그림자가 짧아지면 그늘을 찾아가도록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항상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성분이나 합성성분 모두 SPF 15 (자외선 차단지수)정도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2시간 마다 덧바르도록 알려야 한다. 수영이나 옥외활동 후 바로 발라주도록 하고, 얼굴 뿐 아니라 목이나 손 등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신체 부위도 꼼꼼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남수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외선을 피함으로 인해 비타민D가 결핍될까 우려하기도 하는데 비타민D는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대책, 이렇게 세우세요.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은 오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햇빛 노출을 삼간다.
-오래 햇빛에 노출될 일이 있을 때는 긴 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로 햇빛을 가려준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에 따라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준다.
-바르는 만큼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선크림은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적 합성물이 들어가 있어 꼼꼼하게 지워야한다.
-자외선 A는 구름을 통과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는 흐린 날에도 사용해야 한다.
-햇빛에 쉽게 피부가 붉어지는 사람은 차단지수 25~30인 자외선차단제를, 보통 피부는 15~20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면 적당하다.(SPF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는 크지만,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것을 사용한다.
-자외선에 의해 일광화상 등 피부가 손상된 경우에는 얼음주머니와 차가운 우유, (냉장고에 보관한)차가운 화장수로 피부를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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