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나란히 전날과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전 거래일에도 1%미만의 상승률을 기록, 2거래일 연속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상승률은 46%, 기아차는 78%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의 주가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단기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점대비 20%정도 급락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은 최근 이들 기업들의 자동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4월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6.8%, 수출은 33%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8% 늘었지만 수출은 11.5%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전망은 내수와 수출 모두 대체로 밝은 편이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전월비 16.7% 개선됐다"며 "대기수요로 인해 4월 판매 부진이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5월부터 내수판매 증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 또한 각국정부의 자동차 보조금 정책 시행과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5월부터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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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부터는 구매심리 회복과 정책효과에 힘입어 내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수출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기는 어렵고 완만하게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국내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수요의 격감이 지속되는 있고, 내수의 경우 정부의 세금 투입으로 인한 수요 회복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