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현대·기아차...재가속 언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5.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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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 주가상승 피로 등…기관 순매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현대차 (283,000원 ▲2,000 +0.71%)기아차 (124,200원 ▼2,100 -1.66%)의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나란히 전날과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전 거래일에도 1%미만의 상승률을 기록, 2거래일 연속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상승률은 46%, 기아차는 78%였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주춤한 이유는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6일 현대차 주식 50만주, 지난 4일에는 40만주 순매도했다. 기아차의 경우 기관투자자은 6일 28만주, 지난 4일 72만주 순매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의 주가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단기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점대비 20%정도 급락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현대차의 2009년 예상 PER(주가수익배율)이 15.4배, 기아차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감안할 경우 14.4배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송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지지된다면 점유율 상승과 경기 회복시 국내와 판매가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은 최근 이들 기업들의 자동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4월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6.8%, 수출은 33%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8% 늘었지만 수출은 11.5%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전망은 내수와 수출 모두 대체로 밝은 편이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전월비 16.7% 개선됐다"며 "대기수요로 인해 4월 판매 부진이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5월부터 내수판매 증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 또한 각국정부의 자동차 보조금 정책 시행과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5월부터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부터는 구매심리 회복과 정책효과에 힘입어 내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수출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기는 어렵고 완만하게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국내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수요의 격감이 지속되는 있고, 내수의 경우 정부의 세금 투입으로 인한 수요 회복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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