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견고…4일만에 상승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5.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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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원 오른 1277원에 마감…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사흘째 1300원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해 1200원대 안착은 공고해졌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종가보다 4.5원 오른 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낙폭과대에 대한 부담과 코스피 지수 하락세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9.5원 내린 1263원에 개장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종가(1264.5)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열었다.

개장 후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전일 종가수준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70~1275원을 오가며 공방을 벌였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으로 돌아서자 환율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129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진정세를 보이며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1280원선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전일종가보다는 높은 범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마감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1270원대 마감 및 1300원선 하향 안착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관련 뉴스에 장중 상승폭이 커졌지만, 국내 증시가 낙폭을 줄이면서 강보합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정부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BoA가 340억 달러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숏 커버링 물량과 결제 수요가 네고 물량을 압도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역외환율이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매도세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현재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지켜본 다음에 본격적으로 움직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설명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분기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향기조를 이어가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출업체들의 고점매도 레벨 하향 및 역외의 매수세 등을 감안하면 하향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머지않아 125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며 "1250원선이 무너지면 추가 매도세가 이어져 1200원 정도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7엔 내린 98.26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28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9.75원, 원/유로 환율은 1696.1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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