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맏딸 조현아 상무, 광폭 경영 나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5.07 08:03
글자크기

호텔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한진관광 등기이사에도 올라

조양호 한진 (19,450원 ▲50 +0.26%)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35ㆍ사진) 상무가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조 상무는 최근 그룹 호텔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여행 관련 계열사의 등기이사에도 선임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상무)은 지난달 22일(등기일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관광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한진관광은 지난 1997년 여행 및 여행관련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일본 현지법인을 비롯해 국내 2개 지점 및 해외 5개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손자, 손녀 가운데 최연장자인 조 상무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해 기내판매팀장 등을 거쳐 2005년 상무보에서 1년 만에 상무로 승진, 현재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상무는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운영하는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계열사 '칼 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 3월 13일(등기일 기준) 대표이사에 올랐다. 호텔업계에 오너가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하지만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조 상무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엔 칼(KAL) 리무진과 대한항공이 소유한 국내 호텔 운영을 대행하는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 상무는 특히 최근 들어 자제했던 대외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렸던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한우 및 토종닭) 시식 행사에 직접 참가했다.

조 상무가 언론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9월 국제기내서비스협회(IFSA) 회의에 참석한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조 상무가 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상무)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내식과 기내판매 부문은 물론 호텔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조 상무가 여행 관련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한진그룹의 후계구도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그룹의 인사를 보면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