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해 임금동결·신입 초임 10% 삭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5.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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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거의 모든 복지제도 중단 및 유예도 노조에 요청

기아자동차 (124,200원 ▼2,100 -1.66%)가 비상경영의 구체안으로 전 직원 임금동결과 신입사원 초임 10% 삭감 카드를 꺼냈다. 또 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복지제도의 중단을 노조에 요청했다.

최근 내수판매 호조와 해외시장에서 상대적 판매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상황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5일 올 임금협상 노사 상견례를 하루 앞두고 2009년 임금 동결, 신입사원 초임 현행대비 10% 삭감 등의 '회사측 요구안'을 노조에 통보했다.

요구안에는 이밖에 △하기휴가비(30만원), 귀향교통비(설·추석 각 80만원), 선물비(설·추석 각 15만원), 유류비(추석 10만원) 2010년 6월말까지 지급중단 △병원비 지원 2010년 6월말까지 지급유보 △학자금 지원 2010년 6월말까지 지급유보 △하계휴양소, 체육대회 등 2010년 말까지 잠정 운영중단 △ 일부 부서 속옷 지급 중단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2010년말까지 잠정 유보 등 임금성 복지제도 상당분의 중단 및 유보가 담겼다.



주간연속2교대제에 따른 월급제 전환과 관련해서도 △퇴직금 지급시 누진제 폐지 △연월차 미사용분 지급 기준 통상임금 100%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관계자는 6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이런 개악안을 내밀었다는 것은 경제위기로 노동자에게 불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임금협상만 하는 기간임에도 단협에 관한 사항을 요구해와 그동안 노조가 요구할 때는 단협을 논의하려고 하지 않던 사측의 태도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측의 요구를 전달했을 뿐이며 구체적 사항은 노사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며 "회사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1분기 판매 21만 9839대(내수 7만8923대, 수출 14만916대), 매출액 3조 5025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줄었고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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