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일수록 마음이 시리기 쉬운 불우아동들은 경기불황을 더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기업을 비롯해 외부의 기부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5조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9400억원이나 줄어든 LG전자 (110,100원 ▲600 +0.55%)도 기부금을 152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줄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 LG (84,700원 ▲100 +0.12%)는 전년 보다 기부금을 9배로 늘린 게 997만원이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기부금을 724억원에서 996억원으로 늘렸다. 이 회사의 순이익 대비 기부 비율은 무려 7.79%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도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기부금은 22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늘렸다.
반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비용을 줄인 기업도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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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유통공룡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기부금을 135억원에서 51억원으로 줄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와 7.3%씩 늘어 10조5537억원, 742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95%에서 0.68%로 낮아졌다.
수익을 늘리고도 사회 환원을 줄인 기업, 순이익 감소 비율에 맞춰 기부금도 조정한 기업, 수익이 줄어도 고통 분담을 위해 곳간을 연 기업. 소비자는 어떤 기업을 더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