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금융, 음식료, 항공, 여행엔 봄비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5.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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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가 그간 소외된 은행, 음식료, 항공, 여행, 철강업종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은행업종을 보면 환율하락은 외화유동성에 대한 불안감 감소, 위험가중자산의 감소 효과 등으로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중에서도 태산엘시디 부담 감소 효과가 기대되는 하나금융지주가 환율하락시 업종내 가장 혜택을 많이 얻을 것으로 내다 봤다.

항공주 역시 대표적인 환율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항공기 구매자금 및 이자비용의 70% 가량이 달러 결제이므로 현금흐름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하락은 여행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행객 증가는 물론 하나투어와 같은 여행주에게도 호재다.



원재료를 주로 수입하는 음식료업체들도 환율 하락은 원가부담 경감 차원에서 우호적인 변수다. 특히 환율 상승에 맞춰 제품가격을 인상한 곳이 많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종 역시 제품 수출보다 원재료 수입이 많은 관계로 영업상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다만 환율보다는 업황이 워낙 좋지 않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는 의견도 많다.



반면 반도체, LCD,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는 환율하락이 다소 부담스러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이들 업종의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경쟁사와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외화차입금이 거의 없는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5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상승으로 부각됐던 '역 샌드위치'가 환율하락으로 인해 '샌드위치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1200원선까지는 수출주들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환율 수준은 수출주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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