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관심을 얻고 싶다면…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2009.05.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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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일기일회'의 마음으로 만나라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타인의 관심을 얻고 싶다면…


인연은 신기한 것이다. 최근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 새로 가입한 회원과 점심을 먹기로 해 약속장소에 나갔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어떻게 알아보나 고민했는데 상대가 먼저 인사를 했다. 필자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소장님, 혹시 제가 낯이 익지 않으세요?"



"글쎄요. 그러고 보니 어디서 한 번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냥 하는 말이려니 생각하고 뒤따라서 식당으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더니 명함을 하나 꺼내 건네줬다. 명함을 보니 이름은 'OOO'이었다. '가만 있자……. 이것이 무엇이냐! iloveglyco? 아니, 그렇다면?'



"혹시 3월쯤에 교대역에서 만났던?"

"네. 맞아요. 이제 기억하시네요. 저는 소장님 바로 알아봤는데."

"아! 깜짝 놀랄 일이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S는 필자가 강의 중에 자주 언급하는, 그리고 필자의 강의를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에 등장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고 싶으면 필자가 먼저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사례로서 소개하곤 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일시 : 3월 어느 날 오후
*장소 : 교대역 2호선->3호선 환승통로
*사건(?) :
-S가 지나가던 나에게 글리코아미노산 제품 카탈로그를 읽어보라고 줌
-나는 S의 열정에 끌려 내 명함을 주며 '푸른고래를 찾아서' 카페 가입을 추천
-1주일 후 S가 전화를 해 사업설명회에 와 달라고 부탁
-초대 거절. 카페가입을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 조언
-카페 가입 후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전화 끊음
-6개월여 동안 소식 없음

그리고 어제 다시 만난 것이다. 신기했다. 다시는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지 않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시 만났다. 순간적으로 강의테이프에서 나쁘게 말한 것은 없는가 생각해 봤으나 다행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30대 초반의 예쁜 여성이라고 표현했으니 약간의 실례가 있다고 해도 이해해 달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

"아니, 언제, 어떻게 카페에 가입했죠? 3월 이후 연락이 없어서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네, 사실은 카페 가입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소장님 강의테이프를 구입하게 됐어요. 그리고 테이프를 듣다보니 거기에 나오는 사람이 바로 제 이야기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카페에 가입했어요. 가입한지 2주일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연락을 드린 거예요."

"그랬군요. 그동안 잘 지냈죠?"

"네.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열심히 사업하고 있답니다. 카페에 와 보니 마치 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카페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장님께 감사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1시간 30분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말과 행동에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었다. 머지않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카페에서 자주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인연이란 참으로 신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을 좋아한다. '평생 단 한 번의 만남, 또는 평생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란 의미다.

우리가 사회에서 만나는 만남은 대부분 평생 단 한번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해야 한다. 다시는 평생 만나지 못할 수 있으니 그렇다. 또 S처럼 언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지 모르니 그렇다. 그저 인연의 소중함을 명심할 일이다.

조금 전, S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장님, 정말 멋지세요. 좋은 카페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S와 어떤 인연이 계속될 지 궁금해지는, 그리고 정말로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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