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주춤..추가 의심신고 없어

신수영 기자, 최은미 기자 2009.05.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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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감염자인 51세 수녀가 4일 잠복기가 끝나 국군수도병원의 격리병동에서 퇴원했다. 아울러 지난 3일 밤부터 의심신고 접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추정환자로 격리 중인 2명의 상태도 양호해 국내 신종 플루 발생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신종 플루 확진환자인 수녀 A씨(51세)가 이날 오후 1시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멕시코씨티 남부 모렐로스에 봉사활동을 갔다 신종 플루에 감염돼 가택과 병동에 격리된지 8일만이다.



A씨는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모두 사라져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A씨 귀국 당시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추정환자가 된 수녀 B씨(44세)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해 추정환자가 된 C씨(62세, 여성) 등도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초 환자가 입국한 뒤 일주일이 지나 확진환자의 잠복기는 끝난 상태다. 추정환자 2명의 최종 검사 결과가 남아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2차 감염 의심 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플루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최초 확진환자가 입국한 26일을 기점으로 오늘이 만 8일째인 만큼 더 이상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는 첫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탑승객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씨의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전 센터장은 "C씨를 중심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신종 플루는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이후 보건당국에 집계된 감염 의심 신고는 112명에서 추가로 늘지 않고 있다. 일일 의심환자 집계 동향에서 추가 신고자가 늘어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이날 퇴원한 A씨의 상태를 볼 때 이번 신종 플루의 독성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퇴원 직전에 이뤄진 인터뷰에서 신종 플루 증상이 "감기보다 약했고 독감보다도 크게 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귀국 당시 멕시코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한 사실을 몰랐다며 "(밤) 비행기라 피곤할 뿐이라고 생각했지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내 접촉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밤이어서 다들 잤다"며 "화장실에 3번 다녀왔는데 그래서 1명의 추정환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죄송스런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센터장은 "확진환자와 추정환자 모두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멕시코는 일반 독감으로 생각해 초기 대처를 제대로 못해 사망자가 많이 생긴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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