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7개월만의 1400대 회복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5.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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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대 안착에는 진통따를 듯 ...외인매수와 금융주 반등 기대

코스피지수가 1400선 턱밑까지 도달했다. 5월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8.56포인트(2.09%) 상승한 1397.92로 마쳤다.

최근 3거래일간 날마다 2% 이상씩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사흘간 97.68포인트, 100포인트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1350선을 넘으면서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발동되면서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코스피지수는 단기조정론을 무색하게 만들며 '1400선 시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1400선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효한 가운데 개인도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언제든 증시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기관도 지난 주처럼 여건만 맞으면 증시에 달려들 준비가 돼 있는 등 수급과 투자심리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급과 심리 면으로 봐도 7개월만의 1400선 회복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1300선에서 1400선으로 증시의 수준이 한단계 뛰어넘는 '레벨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의 개선세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실물지표의 확인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3거래일간 1조1259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가파른 호흡을 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여부에 대한 판단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어 1400선 안착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투자분석부장은 "1400선이 장중에 일시적으로 돌파는 가능하겠지만 연속성과 레벨업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1200선과 1300선 안착에도 오랜 기간이 걸린 만큼 1400선 안착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4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실물경제의 뚜렷한 회복에 대한 확인과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조 부장의 관측이다.

조 부장은 "미국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본격회복'이라는 판단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7일로 예정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면 1400선 안착을 위한 걸림돌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증시의 반등 과정에서 소외받았던 대형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오름세가 이어지면 1400선 안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4,590원 ▲40 +0.88%) 투자전략팀장도 1400선 안착과정은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1400선에 도달하기는 하겠지만, 1200선과 1300선 회복 이후에도 나타났듯이 투자자들의 적응기간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설명이다.

민 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증시를 주도하면서 코스피시장의 급등세를 이끌고는 있지만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시장의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로 1400선 안착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1400선 안착에 실패한 뒤 조정을 받더라도 개인과 기관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급락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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