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녹십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0% 하락한 9만2000원을 기록, 신종플루 이슈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앙바이오와 제일바이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른바 '신종플루'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대한뉴팜의 주가도 13.4% 떨어졌고, 유한양행과 씨티씨바이오도 3%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줄기세포 관련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차바이오앤의 주가가 7% 하락한 것을 비롯, 알앤엘바이오 -5.9%, 오리엔트바이오 -5%, 제이콤 -3.8%, 산성피앤씨 -3.8%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국가생명심의위원회가 '차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반면, 실제 이들 테마와 관련돼 있지만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 관련 진단시약을 생산하는 에스디의 경우 이날 주가가 4.9% 상승했다. 에스디는 이날 멕시코에 12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항원 신속진단시약의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승규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바이오 업종의 특성은 테마 위주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라며 "관련 이슈와 연관성 및 연구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임상결과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종목 선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적을 기준으로 검증된 R&D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