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와 쌍용차, 르노삼성은 전월보다 내수판매가 늘어난 반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4월 내수판매 실적은 총 9만3836대로 전월(9만4867대) 대비 1.1%, 전년 동기(11만101대)에 비해서는 1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여파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4% 줄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5.3% 늘어나면서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가 지난 4월에 국내 4만7339대, 해외 19만6003대 등 총 24만3342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7.5% 줄어든 실적을 올렸다. 특히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8% 감소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4월 내수는 전월에 비해서도 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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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및 마케팅·판촉 강화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5월 도입되는 노후차량 지원책에 대한 대기수요가 4월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98,000원 ▼700 -0.71%)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 내수 2만9010대, 수출 8만8520대 등 총 11만753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8%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가장 적다.
내수는 경차 '모닝'의 폭발적인 인기와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증가해 올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은 해외 자동차시장 침체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모닝'은 1월 6490대, 2월 7803대, 3월 8843대에 이어 4월 9379대가 팔려 두 달 연속 내수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일 출시한 '쏘렌토R'은 4월 한 달간 5700대가 계약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올해 국산 SUV 전체 월평균 판매대수 1만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이며 기아차 SUV 판매(월 2500대 수준) 두 달 치에 해당한다.
GM대우는 내수 7080대, 수출 3만6575대 등 총 4만3655대의 판매실적(CKD 제외)을 올렸다. 이는 전월(4만4541대)에 비해 2.0%, 전년 동기(8만916대)에 비해서는 46.0% 감소한 수치다. 다만 내수는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 경승용차 '마티즈',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등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5708대)보다 24% 늘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 (5,180원 ▼10 -0.19%)는 '체어맨' 등의 판매가 늘면서 내수판매가 전월대비 13.4% 증가했다. 특히 수출(2404대)은 액티언스포츠를 제외한 렉스턴과 액티언, 카이런 등 전 모델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도 내수판매 실적(8003대)이 전월대비 소폭(1.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