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9.5원 내린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200원대로 내려앉으며 연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56포인트(2.09%) 오른 1397.92에 장을 마감했다.
1270원선까지 떨어진 이후 환율은 횡보세를 이어갔다. 1270~1280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마감 직전 하락에 힘을 실었다. 장중 한때 1268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1270원선 위로 올라와 장을 마감했다.
이 딜러는 "현재 가격을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비해 적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강력한 환율 하락세를 꺾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국내 주식 및 원화가치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머징 통화 중에서는 원화가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커 환율 하락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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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역외 매도세와 국내 증시 선전,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뉴스 등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휴일을 앞두고 낙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 환율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남아있다"며 "시장의 긍정론이 이어지면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일단 1250원선까지는 충분히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다만 1250원선에 가까워지면 하락 속도가 점점 늦춰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9엔 오른 99.43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30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79.92원, 원/유로 환율은 1693.57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