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뉴모닝-아반떼 가격차 겨우 133만원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5.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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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보조금지원 무산에 "혼란가중"

↑ 기아 '뉴모닝'(위쪽), GM대우 '올뉴마티즈'↑ 기아 '뉴모닝'(위쪽), GM대우 '올뉴마티즈'


"부자들을 위한 법만 만드나봐요… 부자들이 경차 탈리 없으니, 국회의원들이 경차를 타고 다녀봐야 돼"(id:진주흰몽님)

"뉴모닝 계약 지난달 10일 했는데 영업사원이 5월이면 경차보조금 지원된다고 해서 등록 미뤘더니… 이거 취소해야 되나 고민중"(id:99년식비스토소유자)

5월 노후차 세제지원 대상에서 경차구매자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계획이 무산되면서 요즘 인터넷포털 게시판엔 이런 글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경차는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원래 세금을 감면하고 있어 세제 혜택을 줄게 없다. 때문에 지난달 관계부처들은 보조금을 지원해 경차의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곧 재정적 수단이 마련될 것이라고 앞다퉈 발표했다.

99년식 아반떼를 소유하고 있는 직장인 황모씨(31)도 5월 경차보조금이 지원되면 기아 뉴모닝을 구매하려 계획했다.



그는 "기아 뉴모닝(Lpi SLX AT)의 가격이 1127만원(세금면제)인데, 아반떼 1.6(Value급 등록비용포함 1380만원)의 경우 기존 개별소비세 인하(22만원)와 노후차세제지원(98만원)혜택을 합치면 뉴모닝과 133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아무리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해도 이렇게 경차만을 괄시해 준중형차와 기존보다 가격차이가 덜하다면 경차를 사면서도 찝찝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현대 '베르나 1.4'(등록비용포함 1145만원)의 경우엔 90만원의 세제지원혜택을 빼면 뉴모닝 최고급형 모델(AT)보다 더 싸진다"고 덧붙였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정부 지원방안은 10년 이상의 노후차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법인이 동 차량을 폐차하거나 양도한 후 신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및 취득, 등록세를 각각 70% 감면해 최대 250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제도다.


한 중고차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9년 이상된 차는 548만대가 등록돼 총합의 32.6%에 달하며, 이 중 10%만 교체해도 55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노후차를 교체하고 신차를 구입하면 쏘나타는 154만원, SM5는 176만원, 오피러스와 제네시스, 체어맨W등 대형 고급차들과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최대금액인 25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 경차로 분류되는 뉴모닝과 마티즈의 혜택은 기존과 차이가 없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노후차 지원을 하는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g/km 이하, 독일은 유로4, 유로5 충족시키는 차량에 대해, 중국도 1600cc이하라는 배기량 기준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친환경적인 경차를 오히려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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