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입원 '격리병동'은 어떤 곳?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5.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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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7층 격리병동 스케치

'출입금지'

4일 오전 국군수도병원 7층 격리병동 고도음압실 입구는 굳게 닫혀있었다. 환자가 입원한 것은 지난해 4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이후 딱 1년만이다.

국군수도병원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인플루엔자 최초 확진환자가 퇴원하는 4일 오전 기자들에게 병원 일부를 공개했다.



최초 확진환자로 진단돼 격리돼있다 이날 12시 경 퇴원한 수녀 A씨(여. 51세)는 8일 간 이곳에서 생활했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멕시코시티 남부 모렐로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37.7℃의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27일 보건소에 신고해 가택 격리됐다. 28일 추정환자로 진단, 이날까지 국군수도병원 격리병동에서 생활한 것이다.

고도음압실은 기압을 외부보다 낮춰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문을 열면 유지되던 음압이 깨질 수 있어 주치의 이외에 아무도 출입하지 못한다. 환자 침대 바로 옆 바닥과 천장에는 환기구가 설치돼 있어 환자의 바이러스가 주치의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재동 수도병원 공보담당 대위는 "음압실은 환자가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수시로 소독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원을 앞둔 A씨의 모습은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CC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11시 40분 경 샤워를 마친 뒤 병실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말 17억원을 들여 공사한 후 신종전염병 국가지정 격리병동으로 지정돼 전염병 확산방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총 28개 병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4개 병상이 고도음압실(1인실), 일반실이 24개병동이다.


한편, A씨의 주치의 최강원 감염내과장은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등 회복이 잘됐다"며 "현재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로 본인도 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퇴원 후에는 전파위험성은 물론 환자 건강에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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