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군수도병원 7층 격리병동 고도음압실 입구는 굳게 닫혀있었다. 환자가 입원한 것은 지난해 4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이후 딱 1년만이다.
국군수도병원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인플루엔자 최초 확진환자가 퇴원하는 4일 오전 기자들에게 병원 일부를 공개했다.
고도음압실은 기압을 외부보다 낮춰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문을 열면 유지되던 음압이 깨질 수 있어 주치의 이외에 아무도 출입하지 못한다. 환자 침대 바로 옆 바닥과 천장에는 환기구가 설치돼 있어 환자의 바이러스가 주치의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퇴원을 앞둔 A씨의 모습은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CC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11시 40분 경 샤워를 마친 뒤 병실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말 17억원을 들여 공사한 후 신종전염병 국가지정 격리병동으로 지정돼 전염병 확산방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총 28개 병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4개 병상이 고도음압실(1인실), 일반실이 24개병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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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의 주치의 최강원 감염내과장은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등 회복이 잘됐다"며 "현재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로 본인도 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퇴원 후에는 전파위험성은 물론 환자 건강에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