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인 멕시코, 미국 등에서 신종 플루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플루의 치명성도 일반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제기되는 의문이다.
멕시코정부는 3일(현지시간) 신종플루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경계를 늦춘다는 건 너무 이르지만 신종플루가 누그러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제 2의 멕시코'가 될 것으로 우려되던 뉴욕시에서도 감염자는 더 이상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또한 신종 플루가 일반 인플루엔자보다 더 심각하다는 가능성도 사실무근일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과학자들은 이번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성에 있어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최근 조류 독감에서 발견된 특징들이 빠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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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재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스쿨의 수석 인플루엔자 연구원 피터 팔레세는 "이번 바이러스는 다른 일반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이기 때문에 성인이라면 대부분 제어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도 지난 1일 "현재의 바이러스가 계절적인 일반 인플루엔자보다 더 해롭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또 200여 명의 미국 내 환자 가운데 대부분이 집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9명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반 계절성 인플루엔자로도 미국 내에서 연간 평균 3만6000명이 숨지고 20만 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WHO가 너무 호들갑을 떨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이번 바이러스 소동이 조용히 지나가길 간절히 바란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지금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가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즉, WHO의 조기 경보 기능을 재강조한 셈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WHO는 현재 경보를 마지막 단계인 6단계 '대유행'으로 격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