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조정온다, 참는 김에 더 참아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5.0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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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코앞 증시-1]전문가들 "추격매수 자제"

코스피가 조정다운 조정없이 1400선 코앞까지 상승, 주식을 사지못한 투자자들이 '대략 난감'해졌다. 그간 상당수 전문가들이 1350 부근에서 조정을 예상했지만 코스피가 예상과 달리 상승, 사야할지 더 기다려야할지 고민이 커졌다.

특히 코스피 1400에서는 고평가 가능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을 전망이다. 절대수준은 호황기이자 한국은행이 긴축을 시작한 2006년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는 추격 매수는 자제하라고 강하게 권하고 있다. 증시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강세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매수 타이밍을 놓쳐더라도 한 박자 더 참기를 권하고 있다.

↑ 최근 120거래일 코스피 지수 추이↑ 최근 120거래일 코스피 지수 추이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28일 1300선까지 잠시 하락했다 단 사흘만에 1400선까지 상승했다"며 "지금 따라 붙어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분명 기회가 온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1300선 이하에서 사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투자자라면 한 번 타이밍 놓쳤다고 인정하고 기회를 기다리라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저점을 높여가는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지수가 단번에 1400선에 안착하기는 힘들다"며 "한 번의 매수 기회도 주지 않고 상승해 버리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한 박자 참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진입했지만 실적 장세에서도 5~10% 정도의 조정은 항상 가능하다"며 "신규로 투자할 투자자라면 이같은 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다만 실적 장세에서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펀드를 통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400포인트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100~200포인트 정도 빠지더라도 설명이 가능한 조정"이라며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가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증시가 변동성을 줄 때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수급상으로도 현재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끌어주지 않는 한 조정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수가 사흘간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개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사실상 외국인이 끌고 올라왔지만 외국인의 방향성이 지속된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것.



강현철 팀장은 "실적 장세에서는 밸류에이션과 기업실적간 괴리가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이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오히려 고 PER(주가수익배율) 주식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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