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CEO 탐욕, 기관투자자가 막아야"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김준형 특파원 2009.05.03 06:57
글자크기

[버크셔 주총 6]"CEO는 '합리적 보상' 싫어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CEO)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과도한 보수를 막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핏회장은 2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의 보상체계(인센티브)는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터무니없는(crazy) 보상체계가 여전히 존재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회계위원회(accounting commitee)보다는 '보상 위원회(compensation commitee)'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구성하는데 훨씬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보수체계를 수립하는데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CEO들은 합리적인(rational) 보상체계를 원하지 않는다"며 CEO들의 탐욕을 질타했다.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주주들이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 대해 버핏 회장은 미국내에 거액 자금을 움직이는 펀드매니저 500명만 나선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서너개의 최대 기관투자가들이 과도한 보수에 제동을 건다면 해당 기업의 경영자는 엉뚱한 선택을 할수 없으며 개별 기업의 사례들은 시장 전체에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과도한 보너스가 문제되자 한 상원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입법이 필요한지를 물어왔다고 소개한 그는 정부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CEO의 보상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100만달러가 넘는 연봉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혜택을 없앤 사례를 '가장 비 생산적인 입법' 으로 거론했다.
법망을 피해 스톡옵션 같은 형태의 보수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CEO들의 보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주들과 대화하고 있는 주총장 전경[오마하=김준형 특파원]↑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주들과 대화하고 있는 주총장 전경[오마하=김준형 특파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