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크라이슬러도 못 막은 상승세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5.0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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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991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

30일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11시28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0.51포인트(1.23%) 오른 8286.2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는 12.87포인트(1.4%) 상승한 886.51을, 나스닥지수는 38.39포인트(2.24%) 오른 1750.33을 각각 기록중이다.

이 같은 추세로 마감한다면 S&P500지수는 4월 한 달간 지수 상승률이 199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우케미칼 등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됐고 아시아와 유럽 등 앞서 개장한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더했다.

투자심리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상반된 요소를 내포한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도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美 신규실업 감소…장기실업은 증가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26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전주 대비 1만4000명 감소한 63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64만명보다 9000명 낮은 수치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장기 실업으로 실업수당을 계속해 받는 사람들은 증가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는 627만1000명으로 전주 대비 13만3000명 증가해 13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63만7250명으로 전주(64만8000명) 대비 감소했다. 신규 실업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제조업경기 회복 신호…개인소비는 예상밖 침체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는 지난달 31.4에서 40.1로 상승했다. 전망치(35)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4월 시카고 PMI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경제침체의 바닥이 머지않았다는 기대심을 자극했다.



반면 개인 소비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개인 소비 지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월에 0.4% 증가하는 등 최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전망치(-0.1%)보다 큰 폭의 침체다.

개인 소득도 0.3% 감소해 시장전망치(-0.2%)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저축률이 전월 4%에서 4.2%로 증가해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고용비용 지수 상승률은 0.3%로 지수를 산출한 198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또한 근로자들의 임금 등 수입이 줄어들고 있어 소비를 위축시킬 요인이다.



◇다우케미칼 등 '어닝 서프라이즈' 잇따라
다우케미칼은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17% 가량 급등했다.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는 1분기 순손실 규모가 예상치(10센트)보다 적은 주당 8센트를 기록했다.

프록터앤갬블은 시장전망치(81센트)를 상회하는 주당 8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뉴몬트 마이닝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지만 시장전망치(41센트)를 상회하는 주당 44센트의 이익을 냈다.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신청"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크라이슬러가 이날 미 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과 최종 협상이 결렬된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자동차노조(UAW)가 55%, 피아트가 20%, 정부가 25% 지분을 가진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뉴욕 증시에서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은 악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크라이슬러가 비상장인 데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크라이슬러의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경기회복 기대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유류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과 증시의 강세가 최근 돼지 인플루엔자(SI) 발발로 제기됐던 침체 우려를 덜어내고 있다. 휘발유 재고 감소도 유가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0.21달러(0.41%) 오른 51.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 상승한 98.63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3% 내린 1.3268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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