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사 본사 이전문제 '뜨거운 감자'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4.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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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서, 정치적 판단, 양 조직간 갈등 등 통합방식 '변수'

주공·토공의 통합이 본격화됐지만 통합과정에서 해결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본사 이전, 인력배분 및 조직운영, 기능조정, 부채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본사 이전문제는 가장 큰 쟁점사안이다. 자칫 지역감정까지 유발될 수 있는 정치적 문제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양 공사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참여정부가 확정한 혁신도시 건설계획에서는 2011년 말까지 주택공사가 진주로, 토지공사가 전주로 이전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MB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양 공사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본사이전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법안 통과 뒤에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만 되풀이 할 뿐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전대상 지역의 반발을 우려해 주택과 토지사업 등 2개의 사업부제로 나눠 진주와 전주로 각각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본사를 어느 한 지역으로 결정할 경우 본사를 유치하지 못한 지역의 반발과 저항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예 본사를 서울 등 수도권에 두고 사업부만 각각 예정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통합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본사 이전문제와 함께 양 조직간의 갈등 문제도 통합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십 수년간 양 공사의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직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물리적인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이 때문에 통합이 되더라도 한동안 조직간 갈등으로 오히려 조직효율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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