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공 통합, 자산105조 거대 공기업 탄생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4.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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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한전 이어 재계 3위권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의 상징적 과제로 추진해 온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거대 공룡 공기업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 기관의 이번 통합은 지난 1993년 첫 논의가 나온 이후 16년 만으로, 1998년 8월 주공·토공의 통합결정이 내려진 이후로는 11년 만의 일이다. 오는 10월1일 정식 출범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자산 규모 105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이 된다.



이는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삼성그룹(175조), 한국전력(117조)에 이어 3위권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본금은 정부가 전액 출자한 30조원이며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10배 범위 내에서 공사채를 발행, 사업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두 공기업의 부채가 워낙 많아 거대 부실 공기업의 탄생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지난해 말 기준 주공의 부채는 51조8281억원, 토공은 33조9244억원 등 모두 85조752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들어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독려로 양 기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연말이면 부채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양 기관의 통합으로 직원 수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직원은 주공 4385명, 토공 2982명 등 총 7367명이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노·사간 내지 양 조직간 갈등이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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