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로 기관자금 더 몰릴 것"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4.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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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 수익 안정성 부각… 국고채보다 회사채펀드 고려

시중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 채권형펀드는 연 8%를 웃도는 탄탄한 수익률 발판으로 기관 투자자의 뭉칫돈을 끌어 들이고 있고 최근 개인 투자자도 관심을 보이며 펀드 가입에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수탁액(28일 기준)은 35조6329억원으로 연초 이후 5조941억원 순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국내·외펀드 포함) 수탁액이 1조7376억원 순감소한 것을 비교하면 투자자들이 여전히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사모펀드 비중이 82%에 달해 법인이나 연기금처럼 '큰 손'을 중심으로 한 자금이 몰렸다. 채권형펀드의 사모펀드 수탁액은 29조894억원으로 올해 들어 4조6482억원(19%) 늘어났다. 공모펀드 수탁액도 같은 기간 4460억원(7%)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됐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최근 코스피가 13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고 2007년처럼 대세 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식형펀드는 최근처럼 자금 유입이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더구나 은행 예금도 2%대까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채권형펀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자금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05%(29일 기준)로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4배 높다. 또 공모펀드인 '동양매직국공채'펀드의 1년 수익률은 13.27%에 달하는 등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가 이전처럼 급락하기 어려워 채권형펀드도 매매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지만 회사채 금리는 국채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회사채나 은행채 투자를 확대하면 수익을 거둘 기회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정돈영 굿모닝신한증권 보라매지점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막바지에 달한 만큼 무작정 채권형펀드에 뒤따라 가입하면 상투 잡을 우려가 높다"며 "채권의 투자 비중을 높일 생각이라면 국고채펀드보다 회사채펀드나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기업의 신용위험을 잘 따져 저평가 된 회사채를 골라 직접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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