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한진 인수 반대..2011년 상장 계획"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4.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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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없이는 항공산업 발전 못해"..현재 주주 구성 유지해야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종합항공기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한진 (18,320원 ▼510 -2.71%)그룹의 인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AI는 또 내년 말이나 2011년에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홍경 KAI 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돌 롯데호텔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지분 구조는 주주가 결정한 사항이지만 항공 산업이 잘 되길 바란다면 잘 할 수 있는 요건 갖춘 기업이 지배주주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요건은 학계나 업계에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KAI 인수의사를 밝힌데 대해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제작회사로 산업은행이 30.54%, 현대자동차 (211,000원 ▲7,500 +3.69%)·삼성테크윈·두산인프라코어 (7,470원 ▲90 +1.22%)가 각각 20.5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현대차도 가격만 맞는다면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사장은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항공 산업은 어느 나라든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할 수 없다"면서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에 정부 지분이 없다고 하지만 공장 정문에는 미 공군 마크가 걸려 있으며 공장 부지는 정부로부터 영구 임차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성용 KAI 경영지원본부장(전무)도 "현재 정부 몫인 산업은행의 30.5% 지분은 30년간 운영되는 항공기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최적의 지분구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AI는 이르면 내년 말 증시 상장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 전무는 "2000년 680%대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현재 100%대로 낮아졌고, 매년 1000억 원 이상 순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면서 "지금부터 시작해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빠르면 내년 말이나 2011년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2006년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해 사업장 단일화,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90%에서 132%로 떨어뜨렸으며 그 사이 매출액은 7046억원에서 9101억원으로 늘었다.

KAI는 또 올해 경영계획으로 매출 1조1597억원, 영업이익 1182억원을 예상했으며 2011년까지 매출을 1조8290억원으로 늘고 영업이익률도 11%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AI는 올 1/4분기 경영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3266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당기순이익은 49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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