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삼성엔지니어링, 신용등급 A+ 받아

더벨 이도현 기자 2009.04.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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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매출액 2배 넘어...'삼성계열' 크레딧라인 확보 긍정적

이 기사는 04월30일(11: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플랜트 전문기업 삼성엔지니어링 (23,850원 ▼500 -2.05%)이 기업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주택사업 위주의 건설사에 비해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삼성' 계열사라는 점이 여신한도 확보에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6년 이래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회사관계자는 30일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재무적으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전년도 등급인 A+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보유현금이 넉넉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5년 이후 해외 화공플랜트 수주잔고가 크게 늘어사업안정성이 개선됐다. 2008년말 기준 총 5조7000억원(연결기준 약 8조3000억원)의 수주잔고는 매출액의 2.17배(연결기준 2.57배)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유가하락 등으로 플랜트 발주환경은 악화됐다. 이에 수주가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력 향상을 통해 지속적인 외형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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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은 주택사업 위주의 경쟁사에 비해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2008년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125억원, 연결기준으로는 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일부 해외공사 매출채권이 누적되고 관계사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한신평은 "재정상태가 양호한 산유국 국영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기존 프로젝트가 취소될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해외 발주처 및 관계사들의 신용도를 고려하면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강일지구 사옥 신축과 관련해 4000억원 정도의 자본소요가 예상된다"며 "보유 현금성자산과 영업창출현금흐름·보유토지와 건물 등을 감안하면 투자관련 재무부담은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용도 역시 수주와 여신한도(Credit line) 확보에 긍정적이다.

한신평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신용도를 기반으로 현지금융기관으로부터 계약이행 과선수금 환급보증 등 보증관련 크레디트 라인을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받고 있어 원가절감 및 공사 수주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등급전망과 관련해 한기평은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발주처·사업장 다각화를 통해 사업안정성이 높아지면 등급상향도 가능하다"면서도 "사업성과가 저조하거나 경기변동에 따른 사업가변성이 커지면 하향조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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