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 교통카드 인수전, 대기업 경쟁 치열

더벨 박창현 기자 200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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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T·롯데·한화 등 참여..사업 확장 가능성 매력

이 기사는 04월29일(10: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비 교통카드 사업부 인수전에 삼성, LG,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전에는 M&A 단골손님인 롯데(롯데정보통신)와 한화(한화S&C)는 물론 인수합병 시장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던 삼성(삼성SDS), SK(SK C&C), LG(LG CNS)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카드 서비스업체인 이비는 지난달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유비베스트와 경기스마트카드, 충남스마트카드 등 교통카드 서비스 관련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교통카드 사업 자체의 성장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카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사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기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당초 인수의향서 접수에는 사모펀드를 비롯해 11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대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사모펀드들은 전부 포기했다.

사업 확장성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과 롯데는 물론 멤버십 카드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삼성과 롯데, SK텔레콤은 각각 IT서비스 시스템을 관리하는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SK C&C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는 향후 선진종합금융 서비스그룹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교통카드 서비스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통카드 서비스업체인 LG CNS는 경기·인천·충남의 교통카드 사업권마저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교통카드는 전연령이 이용하는 등 보급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사업은 선불카드 사업 가운데 유일한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며 "당장의 현금 유동성 보다는 향후 교통카드를 활용한 사업 확장성을 염두해 두고 대기업들이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전이 대기업간 경쟁 구도로 전개되면서 당초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됐던 예상인수가격도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T서비스 3대 업체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 SK C&C의 자존심 경쟁에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 금융서비스 니즈가 큰 한화가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비 교통카드 사업부 본입찰은 다음달 11일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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