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29일 1800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차익거래가 63억원 순매도했지만 차익거래가 1865억원 순매수하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큰 매수 주체였다. 프로그램 덕분에 기관은 이날 오랜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약 3조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1200선까지 올라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10일부터 20일까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등 27일까지 1조6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식비중을 줄여 왔다. 덕분에 한때 8조4000억원에 육박하던 매수차익잔고는 7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시 프로그램이 지수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이 3월처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해 주는 역할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의 매수 여력이 최대 1조원 정도인데 하루에 3000억원씩 매수한다 하더라도 몇 일 지속하기 힘들다"며 "프로그램으로는 장을 끌어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기관의 실질 순매도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 매수차익잔고가 7조5000억원 가량이고 최근 차익잔고 최고 수준이 8조3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수 차익은 8000억원 가량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지속으로 베이시스 강세도 이어질 수 있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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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할지라도 지수가 하락할 때 완충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프로그램은 현재 후행지표"라며 "지수가 올라갈 경우에는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고, 지수가 빠질 경우에는 매수가 들어오면서 방향성을 강화시켜 주기 보다는 지수가 내려갈 때 이를 막아주는 완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차익거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선물시장의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간 가격차)가 0.6 이상을 유지한다면 프로그램은 8000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2.11% 오른 8185.73으로 마감, 지난 2월 9일 이후 종가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16%, 나스닥지수는 2.28% 각각 상승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