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工心', 어느 당에 시동걸어줄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29 17:51
글자크기

부평을-GM대우, 울산북-현대차..."누가 당선돼도..."

"다들 자동차 살리겠다고 하는데 믿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의 승부는 자동차업체의 '공심'(工心)이 가를 전망이다.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로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은 선거 초부터 'GM대우 살리기'가 중심이 됐고 한나라당이 영남지역 1석을 놓칠 위기인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직원 수만 명의 표심이 사실상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날 GM대우 부평공장은 썰렁했다. 생산량 조절로 라인이 쉬는 까닭이다. 부평공장 관계자는 "사실 누가 당선되든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평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44)는 "갑자기 정치인들이 GM대우를 떠들어대지만 여기는 선거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부평을의 투표율은 22.4%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전국 5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는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의 경력과 인맥을 활용해 GM대우를 독립시켜서라도 지켜내겠다"고 공약했다. 대우자동차 출신의 홍영표 민주당 후보는 "GM대우가 중소형차 생산기지로 생산성이 높은 GM의 해외 사업장이라고 알리는 외교적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대부분 북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현대차 직원들은 근무 중에도 투표장을 찾을 수 있다. 단협에 투표시간 2시간은 인정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이미 많은 직원들이 투표했고 퇴근 후에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조승수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조 후보는 "정몽구 회장이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8400억원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울산 자동차산업의 고용안정기금으로 쓰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선 박대동 한나라당 후보는 세계 4대 그린카 오토벨트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북구 주민 오모씨(38)는 "울산에 강력한 기반을 가진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거의 상주하면서 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 업계 '공심'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오늘 밤 11시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