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지원' 수입 하이브리드카 잘 달릴까?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4.30 14:05
글자크기

'씨빅'제외하고는 당장 효과 없어...브랜드 이미지 개선엔 도움될 듯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


오는 7월부터 정부가 최대 330만 원까지 '하이브리드차'에 붙는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혼다와 렉서스 등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획재정부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녹색성장 촉진과 자동차내수 부양을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하이브리드차'의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 등을 최대 330만 원 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 가운데서는 현대·기아자동차 (98,000원 ▼700 -0.71%)가 2004년 10월 클릭 하이브리드 50대를 정부기관에 공급한 이후 현재까지 총 2800여 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납품해왔지만 아직 시장에 출시한 '하이브리드차'는 없다. 수입브랜드에서는 혼다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1339cc로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으면서도 연비가 23.2km/ℓ에 달해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총 446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환율압박으로 지난 3월부터 가격이 500만 원 가까이 인상돼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만 원을 넘어서자 판매는 물론이고 문의전화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혼다코리아측은 이번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책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계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차이를 감안해도 대략 300만 원 안팎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중고차를 구매할 때도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동일하게 주기로 해 중고차 가격 유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렉서스의 'RX450h'↑렉서스의 'RX450h'
다만 'GS450h', 'RX450h', 'LS600h' 등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렉서스는 대당 가격이 8000만 원을 넘는 수준이어서 300만 원의 세제혜택이 과연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번 세제혜택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 여부를 떠나 이번 세제 혜택으로 수입 브랜드들이 앞으로 친환경 차량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239,500원 ▲2,500 +1.05%)가 오는 7월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기아자동차도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시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