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증 환급사업장 매각 '인기?'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4.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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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명회에 250명 참석, 대형건설사도 눈길

주택건설업체들이 신규 주택분양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의 환급사업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싼 가격에 매입해 싼 가격에 분양할 경우 분양률을 올릴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 일정 공정률까지 안정적인 공사비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는 분석이다.

29일 대한주택보증과 주택업계에 따르면 주택보증이 이날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환급사업장 매각설명회에는 건설업체 관계자 26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가기업은 롯데건설과 코오롱건설 등 대형건설업계부터 지방 소재 시행사와 주택전문 건설업체들까지 다양했다.



이날 주택보증이 매물로 내놓은 환급사업장은 총 22개 사업장 9770가구에 달한다. 이중 환급가구수는 5992가구로 61%에 달한다.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상당수의 수분양자들이 환급을 요구한 것. 지역별로는 부산 5개, 충청 4개, 경남북 5개, 경기 1개, 광주ㆍ전남북 4개, 강원 1개 등으로 지방사업장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사업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건설사들이 주택보증의 환급사업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신규사업 확보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주택전문업체들이 주택시장 침체와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장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를 싸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파트 규모도 대부분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이하여서 싼 분양가로 승부한다면 분양 성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것도 구미를 당긴다는 평가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가구당 7500만원을 6%의 금리로, 전용면적 60㎡ 이하는 가구당 5500만원을 5%의 금리로 대출해주기 때문이다. 초기 분양률이 낮더라도 충분한 공사비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공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단 기존 시공사들과 관련된 지상권 등의 문제가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확보만 된다면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사업성 등을 검토해보고 힘든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2개월 내에 해약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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