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해서 성공하고 돌아보니 사업이란 게 능력만으로 잘 되는 게 아니었어요. 운도 따라야 하고 가족,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야 성공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축적한 부를 일부라도 사회와 나눠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금 1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을 보유한 자산가 6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 조사에서 자산가 95.5%는 '2006년~2008년 사이에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 자산가는 2008년에 113억 원, 또 다른 자산가는 2006년 55억 원을 기부했다고 답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다른 자산가들은 연 평균 600만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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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87.1%는 사업·월급·투자 등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였다.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이들은 11%에 그쳤다.
기부경험이 있는 이들 중 98.5%는 '지속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9%는 사망 후 유산을 기부할 뜻도 내비쳤다.
조사대상자들이 보유한 재산은 '20억~50억원'이 37.9%(2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억~20억원'이 25.9%(15명), '50억~100억 원'이 17.2%(10명)이었다.
이 교수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가난과 어려움을 직접 몸으로 겪었던 부자들은 '이제 이룰 만큼 이뤘으니 죽기 전에 남에게 당연히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철 하나은행 웰스매니저 팀장은 "소기업을 큰 규모 회사로 성장시켜 부를 형성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삶의 고단함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가지고 기부 또는 사회환원에 긍정적 마인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