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현재는 장기투자 적기

신성호 금융투자협회 상무 2009.04.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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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현재는 장기투자 적기


지난해 10월 한때 892까지 하락했던 주가지수가 4월에는 1368까지 상승했다. 최고치 대비 낙폭이 여전히 크지만 바닥대비로 보면 53%나 상승했다. 기간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속도가 가파른 편이다.

이 때문에 근간 주식시장에서는 최근의 주가추이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특히 지표로 본 경제는 여전히 어렵기에 주가상승을 투기로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간의 주가상승을 주가의 경제변수에 대한 반응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않나 싶다. 주가는 경제수준뿐 아니라 경제방향에 대해서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가는 경제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적인 사례가 IMF 당시 주가 추이다. 1998년 연간 성장률은 -6.9%였고, 분기별 성장률 바닥은 1998년 3분기의 -8.1%이었는데, 당시 주가는 6월에 바닥을 형성했다. 이후 3분기에는 소폭 반등했고 4분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주가지수는 4분기에 81%나 상승했는데, 바닥대비로는 무려 103%나 올랐다. 그런데 주목할 사안은 1998년 4분기 성장률이 -6.0%인 점이다. 비록 마이너스지만 3분기 성장률 -8.1%보다 호전됐던 것인데, 이러한 경제여건 개선에 따라 주가가 상승한 것이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주가평가에 대해 재미있는 현상도 발생됐다. 1998년 4분기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시장분위기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했다. 특히 1998년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였기에 당시 주가상승은 투기로 비춰졌다.

또 1999년 1분기에도 주가는 10% 가량 상승했는데 성장률은 5.9%이었다.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경제수준이 낮았기에 주가상승은 여전히 투기로 간주됐다. 그러다가 1999년 2분기 성장률 9.7%가 발표되자, 그간의 주가상승은 당연한 것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권장했다.


1년쯤 경과된 이후에 주가상승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것인데, 주가의 경제방향 전환에 대한 반응과 주가반등 초기에 부정적 평가는 사실 모든 주가전환 시점에 동일하게 발생했다.

예컨대 2001년에도 성장률이 3분기 2.9%를 바닥으로 4분기에 4.6%가 됐는데 2001년 4분기에 주가는 45% 상승했다. 그런데 당시에 주가상승은 투기로 비춰졌고, 주가상승이 정당화된 것은 2002년 2분기 성장률 7.0%가 발표된 이후였다.



2003년 경우는 성장률이 2분기 1.8%를 바닥으로 3분기에는 2.0%가 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는 3월을 바닥으로 9월까지 30% 가량 상승했는데, 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투기장으로 비춰졌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92년 사례에서도 주가상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찾아볼 수 있다.

1992년에는 성장률이 4분기 4.3%를 바닥으로 1993년 1분기에 4.4%가 됐는데, 1992년 연말 주가는 1992년 8월 바닥대비 52% 상승했다. 당시 잠재성장률은 8%이었기에 당시에도 이 같은 주가상승을 투기로 간주하는 경향이었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당시는 1994년 11월까지 상승과정의 초기단계였다.

이처럼 주가반등 초기 과정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직전의 경기침체에 눌려 향후 경제전망을 그간의 연장선에서 내다보기 때문인 듯하다. 즉 향후 중장기의 큰 흐름 변화를 내다보지 못하고 분석했기에 주가상승 초기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 않나 싶다. 특히 부정적 평론을 펼칠수록 신중론자로 대접받는 분위기도 없지 않기에 주가반등 초기에는 긍정적 평가가 적은 것 같다.



여하튼 1990년대 이후 큰 흐름상의 주가반전 과정을 참작하면 현재까지의 주가상승이 무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그간의 주가상승은 통례를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좋아졌고, 세계경제가 2010년이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는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주식형 펀드 환매욕구를 억제하고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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