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앵그리 머니', 한박자 쉬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4.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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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14거래일만에 순매도.."차익실현+경계심리 확대"

모처럼 코스피시장 개인들의 매매동향 수치앞에 '-'가 붙었다. 지난 9일 이후 14거래일만이다. 4월 중순부터 연일 순매수하며 증시를 달궜던 개인들이 29일에는 현금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월 증시의 키워드는 단연 '개인'이었다. 4월들어 1일부터 6일까지는 큰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7일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7일부터 28일까지 16거래일동안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보이며 3조732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10일부터 28일까지는 13거래일 연속 매수우위하며 2조3479억원어치 사들였다.



'펀드 깨서 주식 산다'는 이야기가 귀에 박힐 정도로 자주 나왔고, 심지어 펀드에서 손실을 입어서 화가 난 개인들이 직접 투자를 한다는 뜻으로 '앵그리 머니'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으면서 개인들의 화가 다소 풀렸는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들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0분 현재 개인들은 75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주로 파는 업종을 보면 금융업종 330억원, 전기전자 241억원, 전기가스 145억원 등 순매도중이다.

특히 전날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00선까지 밀리면서, 어찌보면 매수 기회가 됐음에도 이날 매도하는 것은 최근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4월들어 연일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 역시 최근 15조원 수준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고객예탁금은 27일 기준 15조2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이 이어지면서 경계심리가 다소 커졌고, 또 그동안 너무 숨차게 매수한만큼 일단 차익실현하면서 숨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날 개인들의 매도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조정이 나타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또 그동안 많이 샀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예탁금은 양호한 수준이고, 투자심리도 좋기 때문에 (이날 매도로 생긴 현금은) 결국 다시 주식 매수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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