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복용 엑스터시, 며칠만 먹어도 '치매'된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4.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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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연예인이 연루된 마약사건이 불거지며 문제의 '엑스터시'와 '케타민'은 어떤 약물일까. 이들 약물은 비교적 구하기 쉽고 복용이 용이해 '클럽약물(Club Drug)'이라 불리며 젊은 층에서 급격히 유행,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엑스터시는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출 때 많이 사용한다. 히로뽕의 일부를 변화시켜 환각작용을 강하게 만들었으며, 모양을 친근감 있게 만들어 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사용한다. 복용할 경우 본인이 하는 것은 모두 옳다고 느끼거나 친근감을 갖게 되고, 맛, 시각, 냄새 등의 감각이 예민해진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에 따르면 엑스터시는 애초 1990년대에 식욕억제제로 개발됐다. 뇌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최근 미국국립약물남용보고서에 의하면 원숭이 실험에서 4일 동안 매일 2알만 투여해도 뇌의 중요한 신경섬유 상당부분이 파괴됐다. 특히 손상을 받는 부분은 세라토닌 신경다발인데, 이는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고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5년 뒤 다시 검사를 해도 부분적인 회복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며칠 간만 사용도 치매와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근육의 긴장감, 비자발적인 치아와 뺨의 경련, 탈수, 고온 등이 있으며, 만성정신병증세가 있을 수 있다.



김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면 엑스터시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탓에 엑스터시를 복용한 사람들이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 체내 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는 '물중독'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케타민은 우리나라에서 동물용 마취제로 쓰이는 것이다. 강남일대에서 '스페셜 K'라고 불리며 확산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케타민은 1962년 파크-데이브스 사에서 기존에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많았던 '펜싸이클리딘'을 대체할 목적에서 개발한 약물로, 개발 직후 군용 마취제로 널리 쓰였다. 이후 주로 아시아 공장에서 만들어져 서방 국가에 불법적인 경로로 유입이 되기 시작하며 마약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복용할 경우 다른 약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각종 환각, 특히 환시를 경험할 수 있고, 자신의 몸에서 빠져 나와 자신의 몸을 관망하며 주변 사람과 사물, 심지어는 주변을 둘러싼 세계와 유합을 하는 듯한 일종의 '유체 이탈'을 연상케 하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케타민은 처음부터 인간에게 해로운 작용만 하는 약물은 아니었다. 원래 개발 목적이었던 마취 효과뿐 아니라 기존의 항우울제로 반응하지 않는 심한 우울장애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김 교수는 "하지만 개인이 임의로 남용했을 경우 신경계 구조적 손상을 일으켜 기억 손상과 의식의 혼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종국에는 다른 마약과 마찬가지로 의존성과 약물에 대한 억누르지 못하는 갈망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다 복용할 경우 사지의 운동 기능 손상을 초래하고 비정상적으로 혈압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호흡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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