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SI 명칭 변경 "조만간 이뤄질 것"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4.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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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보건복지가족부 질병정책관(국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의 명칭을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 "이대로(돼지 인플루엔자로) 그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국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의 통화에서 "오리진(바이러스 근원)이 어디였든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면 이미 '돼지'란 명칭을 붙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SI의 명칭변경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고 있고 명칭을 변경할 만한 타당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날 "돼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돼지 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SI'가 아닌 'MI'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각 언론사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국제사회에서 MI란 명칭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봐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잠정적으로 우리가 먼저 쓰고 국제사회 방향이 정해지면 고쳐 쓸 수도 있지만 국제사회의 합의가 조만간 이뤄진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돼지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이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명칭변경이 공론화된다면 굳이 (현 명칭을)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의 의견을 듣고 부처 내 의견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남아있다"며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농식품부는 국민 보건에 관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에도 돼지 인플루엔자를 MI로 통일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날 중 명칭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경우 정부는 '조류독감'이라는 단어가 소비자에 혐오감과 거부감을 줘서 닭·오리 농가의 피해가 커진다는 이유로 언론의 협조를 얻어 AI로 변경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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