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SI→MI로 바꿔 사용"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4.29 10:01
글자크기
정부가 29일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를 '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바꿔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날 "돼지에서 바이스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돼지 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언론사에 MI를 사용해 줄 것을 국내 언론사에 공식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독감이 돼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처럼 발원지인 멕시코를 붙여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민 보건에 관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에도 돼지 인플루엔자를 MI로 통일해줄 것을 요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전 논의결과 보건당국에서도 MI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어 오늘 오후 쯤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돼지 인플루엔자를 SI로 표기해왔지만 질병관리본부는 SI가 계절 인플루엔자(Seasonal Influenza)와 겹친다는 이유로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용어를 고집해왔다.

이 때문에 정부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하면서도 돼지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용어 통일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번 사태로 산지 돼지값이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양돈농가도 돼지 인플루엔자 대신 '멕시코 인플루엔자' 또는 '북미 인플루엔자'로 대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경우 '조류독감'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에게 혐오감과 거부감을 심어줘 닭·오리 농가의 피해가 커진다는 이유로 언론의 협조를 얻어 AI로 변경했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