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의 운용 결과를 떠안는 구조라서 안정성이 부각된 은행, 보험사가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이러한 경향은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을 봐도 유추할 수 있다. 계열사로 대형 자산운용사를 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각각 점유율 21.4%와 15.9%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퇴직연금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점에서 향후 증권사의 선전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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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서비스팀장은 "퇴직연금 초기엔 대형 법인들이 DB형을 위주로 가입했다가 1년이 지나면서 근로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DC형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의 도입 취지로 볼 때 근로자 스스로 선택하는 DC형이 적합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점유율이 50%를 넘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연금을 운용할 상품 구성은 물론이고 근로자의 자산설계를 돕거나 기업의 퇴직연금 시스템을 지원하는 등 '애프터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DC형의 경우 근로자의 자산배분을 위해 개인별 맞춤식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거나 분할 매수 시스템을 서비스한다. 또 DB형의 경우 사업자들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발맞춰 앞으로 바뀔 퇴직급여 부채 산정 방식을 적용한 연금 회계정보 서비스를 기업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또 미래에셋은 지난 2005년말 그룹내 독자적인 퇴직연금연구소를 만들고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6월부터 퇴직연금연구소를 본부 조직으로 신설, 제도 연구와 정기 간행물을 포함해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