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강세론자들도 '일단 멈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4.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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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선까지 추가하락 가능성 열어둬야"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제대로(?) 조정받았다. 이쯤해서 차익실현해야 되나 하는 고민이 되던 차에 돼지 인플루엔자와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테스트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3% 가까이 하락, 한달여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8일(현지시간) 0.1%,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 지수 역시 0.33% 떨어졌다.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년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크라이슬러가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세계 경제 타격 우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막판 다시 하락 반전했다.



겹쳐진 악재에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힘을 얻고 있다.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던 강세론자들도 일단은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또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에 대한 지지선 찾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들은 여전히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에 여전히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이탈해 12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술적분석 상으로 가파른 단기 상승추세대를 하향이탈했다"며 "주가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하락 다이버전스(Negative Divergence)가 발생함에 따라 당분간 기술적인 부담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1310선을 하회함에 따라 1250선 전후까지의 하락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도 "주초 조정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의 상승추세에서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일선과 20일선을 함께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빠르게 20일선을 재차 회복하거나, 적어도 심리적 마디지수(Round number)인 1300선 지지가 확인돼야 하지만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1260포인트 부근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도 "국내 기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하는 시점에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범위는 상향 조정(Level Up)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스피지수 200일선과 P/B 1.0배 수준이 맞물리는 1200선 중반 수준에서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이들 증권사들은 여전히 증시의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여전히 1분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 그리고 5월 중 스트레스 테스트 및 GM처리방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호재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추가하락시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뜻하지 않은 악재의 출현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조정압력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재료들에 현혹돼 중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지난해 4분기 과도하게 조정됐던 펀더멘털 지표들이 확연한 개선의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의 폭을 너무 확대해서 설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단기적으로 장세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일단은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발표,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정, 국내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 등 다양한 변수들이 포진해 있다"며 "여기에 돼지 인플루엔자의 확산 여부와 연휴까지 감안하면 적극적인 장세대응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어 일단은 지켜보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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