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I·금융 우려, 지표 호전 희석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29 06:03
글자크기

다우 0.1%↓, 막판 하락 가닥...보건·의료주 강세

미 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8.05포인트(0.1%) 하락한 8016.9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35포인트(0.27%) 떨어진 855.1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60포인트(0.33%) 내려선 1673.81로 장을 마쳤다.

'돼지 인플루엔자(SI)'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 타격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주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그러나 3년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4월 소비자기대지수 발표와 크라이슬러 채권단과 채무재조정 합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 장초반 상승세로 반전했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감소한데다 SI확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지는 보건 의료 관련주의 강세도 증시를 지탱했다.

이후 미 증시는 방향을 모색하며 상승과 하락의 소폭 진동을 반복한 끝에 막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 SI 우려, 투심 위축...수혜주는 강세

돼지 인플루엔자(SI)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심화 우려와 대조적으로 미 증시에서 'SI수혜주'로 지목된 보건 의료 관련주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의료 시험 기기 제조업체인 워터스는 SI 확산으로 인한 수요 확대 전망과 더불어 1분기 순이익이 7% 증가했다는 발표가 겹치면서 주가가 16%급등했다.


의약품 소매체인점 주가도 SI 수혜주로 분류돼 강세를 이어갔다. 미 최대 약품 소매체인인 CVS와 2위 업체 월그린은 각각 2.9%, 2.6% 상승했다. SI가 확산되면 마스크같은 위생용품과 관련 의약품 판매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3% 상승하는 등 SI로 인한 타격 우려로 전날 급락했던 여행 호텔관련주는 소폭 반등 내지 보합권을 유지했다
전날 14% 폭락했던 카니발 크루즈 라인즈도 3% 올랐다.



전날 급락했던 항공 호텔 등 여행 관련주들은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미국내 돼지 인플루엔자(SI) 감염환자가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BOA와 씨티그룹은 미국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자본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각 8.6%, 5.8% 떨어졌다. 지역은행들도 추가로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이어지는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IBM은 배당금을 10% 인상하고 30억달러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2% 올랐다.
IBM은 마이애미에서 열린 연례주총에서 분기 배당금을 55센트로 5센트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5월 8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6월 10일 배당금을 받는다.
IBM은 이로써 분기배당금을 14년 연속 올리게 됐다. IBM은 최근 3년 동안에는 배당금을 10센트씩 인상해왔다.

◇유가하락,페소 반등...SI에 등락

돼지 인플루엔자(SI)확산으로 인한 유류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센트(0.4%) 떨어진 49.92달러로 마감했다.
장초반 하락폭이 3%이상 확대됐지만 후반들어 낙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WTI는 이번주 들어 이틀간 4%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의 후세인 알리디나 애널리스트는 "SI확산은 사스(SARS)로 인한 아시아 지역 원유 수요 감소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SI확산으로 인해 세계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에너지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약세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돼지 인플루엔자(SI) 발생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는 멕시코의 페소화가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와, 각국 정부의 대응으로 SI 확산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3분 현재 페소/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9페소(1.38%)하락(페소화 가치 상승)한 13.85페소를 기록중이다.
페소화는 SI 확산 공포로 인해 전날 14.05페소까지 상승, 6개월래 최저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의 반등폭은 뉴욕 외환시장의 16개 주요 거래통화 가운데
가장 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센트(0.81%)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142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3엔(0.32%)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소비자 기대지수 '깜짝 상승'...지표 호전



미국의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년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소재 민간 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39.2를 기록,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7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달에는 26.9를 보였다.

크라이슬러는 45개 은행, 헤지펀드, 기타 기업 등에 69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니고 있다. WP에 따르면 채권단은 부채를 20억달러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2월 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8.6% 하락했다. 지난달 19%와 블룸버그 예상치 18.7% 하락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된 것이다. 주택 가격은 전달대비로는 2.2% 하락했다.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2007년 1월 이후 전년동기대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것도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지만 이번 달에는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