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채권단, 재무부와 채무조정 합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4.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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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크라이슬러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P가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크라이슬러 채권단과 전날 밤 늦게 극적으로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 WP는 크라이슬러가 파산으로 가는 것을 모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는 45개 은행, 헤지펀드, 기타 기업 등에 69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니고 있다. WP에 따르면 채권단은 부채를 20억달러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재무부와 채권단은 그동안 채무 조정에 대한 견해차가 너무 커 파산 말고는 대안이 없는 듯 보였다. 지난주 한 재무부 관계자는 딜이 성사는 것이 기적이라고 밝히며 결국 크라이슬러가 파산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채권단은 파산할 경우 얻을 것이 더 적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정부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는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도 합의했다. 100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자 건강보험펀드를 절반으로 경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노조는 이를 경감해주는 대신 회사의 상당 지분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영정상화가 성공할 경우 회사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제휴 교섭 중인 피아트가 35%, 정부와 채권단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노조와 채권단과의 합의는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모면하고 독자 생존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리 체이슨 클라크대학교 산업관계학 교수는 "노조가 회사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노조는 매우 이상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면서 "노조가 스스로와 협상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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