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들이 전하는 전세계 SI공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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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들이 전하는 전세계 SI공포


멕시코에서 발생해 북미지역과 유럽 등을 비롯 전세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 돼지독감)와 관련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와 유학생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돼지 인플루엔자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필명 '도라이바'는 다음 아고라에 자신을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20대 남자 유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최근 돼지 해부 실습으로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생물 실습 시간에 새끼 돼지를 해부했는데 그 이후 열이 나고 코가 막히는 등 감기증상이 나타났다"며 "구토와 설사 증상은 없었지만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돼지독감이 직접적인 접촉으로 걸린다고 했는데 장갑을 빼고 맨 손으로 살짝 돼지 입을 잡았다"며 "해부용 돼지가 어떤 유통 경로를 통해 오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걱정했다.



또 미주 한인 사회에선 돼지독감으로 인해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 교포는 멕시코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멕시코에서 발병한 돼지독감 때문에 취소해야 하는지를 교포 사이트에 남겼다. 그는 "멕시코 칸쿤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많이 취소했던데 도미니카도 취소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언론에서 돼지고기를 익혀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하던데,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하나"고 고민을 털어놨다.

5월 중 멕시코 여행을 계획한 다른 교포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멕시코로 여행 간다고 하니까 죽으러 가냐고까지 하는데 정말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멕시코에 살고 있는 아는 사람이 괜찮다고 하는데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지역에도 전염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공포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줄이었다. 예약해놓은 디즈니랜드 여행이나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취소해야하는지를 의논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필명 'Queenslandguy'도 아고라를 통해 현지 보도를 번역해 전하며 "이곳은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돼지 인플루엔자 호주상륙 불가피하다'는 제하의 이 기사는 "호주에서는 어린이를포함한 뉴사우스웨일주 5명이 바이러스감염으로 의심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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