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만에 소폭상승…1343.4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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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낮은 장세 이어져, 전거래일보다 0.2원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하락세는 끝났지만, 상승폭이 0.2원에 불과해 '변수 없는 장세'는 계속됐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종가보다 0.2원 오른 1343.4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 하락과 결제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2.2원 내린 13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상승에 따른 역외환율 하락이 장 초반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26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23포인트(1.5%) 상승한 8076.29를 기록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환율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30분 만에 1340원선까지 올라섰다. 1340원선에 올라선 이후에는 횡보세가 연출됐고,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상승반전하자 낙폭을 키우는 모습도 보였다.



환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경.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점차 낙폭을 키워가자, 환율은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종가인 1343.2원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하던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소폭 오른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수급이 1340원대 환율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뉴욕증시 상승 및 역외환율 하락에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어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며 "장이 시작한 이후에는 1300원대 초반이 변동 범위 하단이라는 심리가 힘을 얻어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환율이 내려가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달러 수요가 꾸준히 나왔다"면서 "최근 환율은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환율 하락 분위기에 수급이 발목을 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1330원대에 결제수요가 나오고, 1350원대에 네고 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라 134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시장이 많이 침착해져 NDF시장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1300원대 중반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대우 선물환 및 돼지 인플루엔자 관련 변수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딜러는 "GM대우에 대한 만기 연장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재료 자체도 이미 노출돼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대우는 5,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계약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채권단은 28일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돼지 독감의 경우 "경제 외적인 분야에서 나온 변수라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 파급력이 약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6엔 내린 96.66엔이었고,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89.96원 수준을 보였다. 원/엔 환율은 지난 6일 연중 최저점인 100엔당 1299.36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져, 100엔당 1400원대가 눈앞인 상황이다. 달러/유로는 1.3261달러를 기록해 원/유로 환율은 1781.48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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