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1인당 20만원 '피눈물 성과급'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9.04.27 10:43
글자크기
모두투어 (10,270원 ▼190 -1.82%)는 올 1/4분기 흑자달성으로 전 임직원에게 1억8000여만 원의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이번 특별성과급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임직원 1인당 20만 원 정도 배분된다.

여행수요 급감으로 일부 여행사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가 특별성과금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모두투어의 흑자달성 비결을 알면 특별성과금에 수긍이 간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4/4분기에는 3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에는 영업이익 2억7700만원, 당기순이익 3억3000만원을 올리며 3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혹독한 시련기에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임금삭감과 무급휴직 등에 따른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절감이다. 직원 개개인마다 30% 임금을 낮췄는데 일부 임원의 경우 전년대비 50%까지 임금이 줄었을 정도다. 이 같은 비용절감 덕분에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고 이번 성과금은 고통분담의 결실을 함께 나눈다는 경영진의 약속이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특별성과금은 비록 금액이 적지만 전 직원이 고통을 분담해 얻은 성과물을 똑같이 나누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비용절감 노력만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모두투어는 올 2/4분기 또다시 수 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4~6월이 여행업계에는 비수기로 실적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3/4분기 이후에는 비용절감 노력과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 들어 해외여행 송출객수는 매달 늘어나는 추세로 전년대비 송출객수 감소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3/4분기이후에는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비용절감과 여행수요 증가가 맞물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심원섭 애널리스트는 "특별성과금 지급이 사기진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비용절감 노력만으로 실적개선 추세를 정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 대비 해외 송출객수 감소율이 30% 이하로 낮아져야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한데 아직까진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