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먹거리 구매 늘고, 옷 구매 줄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4.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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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엥겔계수'(전체 매출에서 식료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란 원래 가계 총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말하는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비식품구매는 줄이는 대신 식품구매를 늘리며 대형마트의 엥겔계수까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27일 GS마트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식품과 비식품의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식품매출 비중은 62.9%로 지난해 평균인 59.6%보다 3.3%포인트 높아졌으며 지난해 상반기(58.8%)보다는 4.1%포인트 올라갔다.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식품 매출 비중은 0.1% 차이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2008년에는 하반기의 식품 매출비중은 60.2%로 상반기보다 1.4%포인트, 2007년 평균보다는 2.3% 포인트나 올라갔다.
불황에 먹거리 구매 늘고, 옷 구매 줄어


GS마트에서 올해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일배식품 13.1% 조리식품 6.5% 등 식품 분야는 지난해보다 구매고객수가 증가했다. 반면, 비식품은 2%~17.2%까지 고객 수가 감소했다. 고객 감소율은 의류잡화가 -17.2%로 가장 컸다.

상품군별 지난해 대비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유제품(19.2%), 냉장식품(40.7%), 냉동식품(6.5%)이 속한 일배식품의 매출이 24.4%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가정이 늘면서 농축수산물의 매출액도 4.1% 증가했고, 조리식품 매출도 4.6% 신장했다.



반면, 의류잡화 매출액(-19.2%)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주거용품, 인테리어, 문화용품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생필품에 속하는 위생용품(샴푸 등)과 가사용품(화장지 등)의 매출액은 2.5%~6% 증가했고, 등산객의 증가로 레포츠용품 매출도 1.1% 늘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먹는 것 외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실제 가정의 엥겔계수는 이보다 더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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