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에 대한 3가지 우려는 '기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4.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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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해외 공장의 불안', '너무 많은 부채', '신용등급 하향.'

최근 기아차 (98,000원 ▼700 -0.71%)에 대한 시장의 3가지 걱정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이 부진하고, 부채가 많아 상환 능력이 의심스럽고,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낮춰진 것에 대한 불안이다.

IBK투자증권은 27일 기아차를 둘러싼 걱정에 대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우선 해외 공장 불안에 대해 "간단히 답하면 슬로바키아의 부진을 중국 공장의 선전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법 평가에서는 두 법인이 서로 상쇄되면서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 대해 2분기 이후 포르테와 쏘울, XM(쏘렌토후속)이 투입된다면 매우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2분기 이후 중국에서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공장은 유럽과 러시아의 수요 감소로 부진한 상황이고, 회사측은 올해 계속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손익분기 수준의 성적에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내다 봤다.

부채 상환 능력과 관련해 고 애널리스트는 "올해 도래할 부채상환액은 차입금이 1700억원, 사채가 7000억원으로 모두 8700억원"이라며 "1월과 3월에 발행에 성공한 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내년으로 원화, 외화차입금이 1조6000억원, 회사채 9130억원"이라며 "국내 차입금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회전결제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 형태로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관건은 영업이익을 통한 현금흐름의 개선과 경색돼 있던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를 찾아 자금확보가 용이해질 수 있냐는 것"이라며 "기아차는 판관비 부담이 2분기부터 축소된다면 상당한 현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내다 봤다.

개선된 원가율에 2007년 수준까지 판관비가 하락한다면 올해 EBITDA는 1조500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영업을 통한 자금확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담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무디스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하향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예견됐던 내용이기 때문에 새로운 충격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 다임러, VW 세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하향된 터라 기아차만의 개별적 악재로 인식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차가 '투기등급'의 신용등급이었던 사례를 보면, 자금조달 여건은 신용등급보다 당시 시장상황에 더 민감했다고 전했다. 투기등급에도 불구, 저리조달에 성공했던 것으로 미루어 영업력 회복이 추가 자금조달의 관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당시 현대차의 주가도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1만1000원에서 7만1000원까지 상승, 신용등급과 주가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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