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한국 칭찬하고 외국인이 사는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4.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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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심리적 통치<1>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NYT가 한국 칭찬하고 외국인이 사는 이유


필자가 주식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던 것이 85년도라고 본다면, 이놈하고 보낸 시간이 어언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이놈과 싸워서 이겼다고 의기양양했던 시기도 있었고 예기치 못한 일격에 허탈해 한 적도 있었다.

인생의 절반을 주로 이놈하고 보냈지만 지금까지도 이놈에 대해 분명하게 아는 것은 별로 없다. 필자는 열심히 이놈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은 하지만 또한 언제나, “내가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배웠다는 것이 그나마 지금까지 그놈에게 배웠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매일 매일 이놈을 관찰하고 그 생각을 예상해서 매일 매일 열심히 글로 표현해왔다. 하도 하루 종일 자판을 두드리다보니 요즘에는 손가락이 퇴행성 류마치스에 걸려 무척 고통스럽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지금까지 수 세월 동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 같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등바등 이놈을 이해하려 하는 행동이 바보스럽다는 생각마저 한 적이 있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도 다 잘 하고 있는데...이 이길 수 없는 놈을 이겨보겠다고 참새 같은 눈으로 날밤을 지세운다는 것이 참으로 무용한 일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고집스러운 친구가 한 20여년 짝사랑을 한 그 열정에 감탄을 했는지 아주 조금은 그 마음을 열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아주 조금이다.


오늘도 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도록 하자. 오늘의 주제는 과잉유동성이 왜 논란의 대상이 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과 왜 우리네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을 하는지...과연 이 상승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도 되는지의 여부를 좀 진중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이유에 대해서는 'Mosaic Strategy'를 활용한 필자의 예측이 일부 가미되었다. 헤지펀드가 우리네 증시를 매수한 것은 사실에 입각한 자료이나 그들의 매수 이유 등을 입증할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 정부에서 발표한 유동성을 모두 인정한다면 약 8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GDP가 약 1000조 정도 된다고 가정 한다면 GDP에 80%에 달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이 어마어마한 유동성은 지금 이미 여러 곳에서 문제를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

물론 잉여 유동성이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투자와 소비로만 연결될 수 있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투자환경과 소비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만 넘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이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치게 되어 자칫 심각한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지금 당장 투자할만한 곳이 있는가? 유동성은 심각하게 공급해 두었는데 경기가 아직 돌아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그 유동성이 과연 어디로 가겠는가? 부동산 아니면 금융시장일 것이다.



지금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바로 이 부분이다. 아마도 정부가 앞으로 이 유동성의 물꼬를 건전한 투자환경으로 돌려주지 못한다면 마치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자산 가격만 치고 도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심각한 부작용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부동산도 지난 해 저점 대비 강동구가 4.3%나 올랐고 강남구도 2%가 오르는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평균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원자재의 기준물을 거래되고 있는 런던 금속거래소의 평균적인 금속 가격도 20% 넘는 급등세를 최근에 보였다.



주식 시장도 표면적으로는 금융자산에 분류되지만 실상은 실물자산이라고 했다. 과열 되었다고 하지만 약간의 떨림(터뷸런스)을 보이며 그래도 꾸준히 상승을 하고 있다.

오르는 종목을 보면 가치주로부터 성장주로의 변화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재무적 리스크에 봉착해있던 종목들이 대거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리스크 선호도 역시 분명하게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의 조짐은 금융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민들의 단백질 주요 공급원인 돼지고기가 급등하고 있고, 감자는 이제 금자가 되어 지난 주 “대치골 곱창집”에서는 인심 좋게 늘 불판에 구워 먹으라고 주던 감자를 더 이상 주지 않고 있다.



소위 시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은 호전되지 않으니 시장에서 느끼는 소위 고통지수는 치솟기만 한다.

이러니 정부에서는 애가 탈만도 하다. 물가의 상승처럼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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