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돼지독감 '비상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9.04.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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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미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대응태세에 미국민들이 보다 주의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또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전국에서 모두 1200만 주사분량의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방출할 방침이라고도 설명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정부 혼자서만 이번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미국 모든 이들이 저 마다의 책임감을 가지고 확산을 방지하는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질병예방센터(CDC)는 미국 전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현재 뉴욕 8건을 포함해 모두 20건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리차드 베서 CDC 국장은 "보다 많은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확산의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CDC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잠복기가 24시간에서 48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틀 정도 시간 내에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서는 이날 비상사태 선포시 국민들이 자주 손을 씻고 집안에 되도록 머물며, 만일 본인이 독감증세와 같은 이상증세를 보일 경우 학교 등교나 직장 출근을 삼가고 당국에 알릴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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