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독감' 검역·방역 당국 초비상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4.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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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국산 돼지고기 전면 수입금지는 고려하지 않아

남미와 미국에서 돼지 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검역 및 방역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6일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돼지 독감의 국내 예방대책과 환자 발생시 대응책을 점검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에 대해 매 건별 인플루엔자 검사에 나섰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전체 수입 돼지고기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3월의 경우 멕시코산 돼지고기는 27건에 208톤, 미국산 돼지고기는 1487건에 2만8726톤이 수입됐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지난 25일부터 발열자 또는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알아보는 간이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양성으로 판정되면 격리 입원시킬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도 기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체계에 연계해 '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 가동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위험지역을 방문한 해외여행자 중 최근 1주일 내에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거나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은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토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미국 등지를 여행한 뒤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등 급성호흡기증상이 있으면 입국 시 즉시 검역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멕시코와 미국 등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내국인에게는 이런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알리고 있다.


검역당국은 그러나 멕시코산과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 조치는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 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양돈농가는 먹을거리 특성상 돼지 독감 파문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동완 대한양돈협회 홍보과장은 "소비자들의 과도한 공포감으로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빚어질까 걱정된다"면서 "고온에 가열하면 안전하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드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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