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4일 에코프로 (89,600원 ▼2,800 -3.03%)가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CB에 전량 투자키로 했으며, 50억원 규모의 오스코텍 BW에도 전량 자금을 납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올 들어 주식관련 사채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26일 현재 투자대금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지난해 CB(32건)에 932억원, BW(3건)에 140억원 등 주식관련 사채에 총 1072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주식관련사채에 대해서는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투자에 반대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07-3한미벤처투자조합이 엔티피아 BW에 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전환증권 발행한도를 늘리려던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정관변경'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증권업계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이 같은 활발한 투자참여가 코스닥 기업의 주가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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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은이 투자한 나노트로닉스와 오스코텍은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에코프로도 이달 들어 주가가 83%급등했다. 또 국민연금은 2006년말 H&Q 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펀드(H&Q1호PEF)를 통해 현진소재와 용현BM에 투자해 2년반만에 134%의 수익률을 거둔 뒤 최근 기관에 전량매도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산은과 국민연금이 다양한 쪽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시장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은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관련 사채 투자와 관련, 김환균 아셈투자자문 대표는 "주식관련사채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을 모두 갖고 있는 투자수단"이라며 "산은 입장에서는 우량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투자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