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美에 신종 돼지독감 비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4.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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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만 68명 사망

멕시코와 미국에서 신종 '돼지독감'(swine flu) 경계령이 발령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돼지독감 사망자가 이미 6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고된 감염자수도 1000여 명에 달한다.

호세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멕시코시티 지역에서만 돼지독감과 유사한 증세로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중 20명의 사인이 돼지독감 사망자로 최종 확인됐다.



코르도바 장관은 또 현재 1000여 명이 돼지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4명의 돼지독감 감염이 확인됐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에서 8명이 돼지독감 증세를 호소했으며 CDC의 검사 결과, 이중 4명이 돼지독감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내 감염자는 모두 무사히 회복됐다.



하지만 뉴욕시 성프랜시스 고교 학생 75명이 집단으로 독감 증세를 호소하면서 더독감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미 보건 당국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과 멕시코 이외 인접국가에선 돼지독감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멕시코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폐교령을 내렸다. 정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멕시코시티 지역의 대학과 학교가 일시 폐쇄된다. 공공 행사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는 감염 경로 파악에 돌입했으며 CDC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인접한 캐나다는 멕시코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밴더빌트대학의 인플루엔자 전문가 윌리엄 샤프너는 돼지독감이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이후 최악의 대량 독감 감염 사태를 유발할 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샤프너에 따르면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돼지와 조류,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혼합종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돼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한 후 변종을 거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독감은 변종을 통해 계속 새로운 바이러스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공공 보건장관 데이빗 버틀러-존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재결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신종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돼지독감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에도 긴급 전문가 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돼지독감에 대한 전염병 등급 상향과 전염병 경고 발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박혔다.

WHO는 현재 돼지독감을 제한적 인간간 전염 위험이 있는 3종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현 상황을 공공 보건에 대한 국제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워룸 형식의 기구 전략보건활동센터(SHOC)를 가동, 돼지독감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돼지독감은 신체 접촉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돼지고기 섭취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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