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北, 안정성 우선 보장해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4.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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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24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측이 먼저 기업활동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현 장관과 기업 대표들이 간담회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문창섭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회장 및 12개 입주기업 대표들은 "북한이 임금 및 토지사용료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현지 주재원의 신변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북측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통행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손실을 입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 스스로 만든 개성공업지구법 등에서 규정하는 기존 제도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기업대표들은 "북측이 제기한 임금이나 토지사용료 문제는 개성공단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라며 "어떤 종류의 협의도 기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 장관은 "기업과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며 "기업들이 건의하거나 요청한 상항들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과 예정되어있는 이런 협의들에 대해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으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 장관은 "(북측의 제안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남북 당국간 접촉을 다시 열어 이 문제를 논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말 중 북측에 추가접촉을 제의해 이르면 다음달 초쯤 이 문제를 논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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